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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의 무능력한 고종이 떠오르는... '고종의 길',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그 길을 걷다

TheReview

by Splendid Writer 2018. 8. 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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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나라의 왕. 그 왕이 겪을 수 있는 일에 대한 아픈 이야기... 바로 아관파천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보여지는 힘없는 고종. 그럴 수 밖에 없던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 바로 그 길을 다녀왔다. 


덕수궁 돌담길 자락에 있는 고종의 길10월 정식 개방을 앞두고 8월 한 달간 시범 개방한 현장을 찾았다.

 

대한제국 당시 미국 공사관이 만든 정동지도에 ‘왕의 길(KingRoad)’로 표시되어 고종의 길이라 불리게 된 이 길은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건너편에서 시작되어 정동 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총 110m의 길이다.

 

덕수궁 길 쪽에서 시작되는 고종의 길입구 오른편에는 2층짜리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이 있다. 한때 미 대사관 숙소로도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일본이 한반도를 수탈했다는 증거물이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선원전(璿源殿) 영역의 발굴조사를 위해 이 건물을 올해 모두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이 부지가 활용된 과거의 흔적들과 당시의 역사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개방해 공개했다.

기세등등하던 일본을 피해 왕실의 안전을 도모한다는 핑계로 1896 2 11, 고종은 경복궁을 두고 이 길을 통해 러시아 공사관에 몸을 맡기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아픈 역사의 기록인 아관파천(俄館播遷)이다. 이때 감시를 피하고자 극비리에 궁녀의 교자를 타고 이동했다는 점은 황제로선 치욕적인 행차였다. 

왕의 길이라 불리는 고종의 길은 힘없는 나라의 왕이 겪어야만 하는 치욕적인 상황을 우리에게 산 증거로 보여주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다. 문화재청이 3년간의 공사를 마무리 하고 10월 정식 개방할 때 꼭 다시 돌아봐야 할 고종의 길은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의 길이다.

가슴 아픈 역사... 잊지 말고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하는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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