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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지음
현대문학 2007.01.25
최호승의 '고비'라는 시집에서 본 글이다.
'고비의 고비'
고비에서는 고비를 넘어야 한다
뼈를 넘고 돌을 넘고 모래를 넘고
고개 드는 두려움을 넘어야 한다
고비에서는 고유를 넘어야 한다
땅의 고요 하늘의 고요 지평선의 고요를 넘고
텅 빈 말대가리가 내뿜는 고요를 넘어야 한다
고비에는 해골이 많다
그것은 방황하던 업덩이리들의 잔해
고비에서는 없는 길을 넘어야 하고
있는 길을 의심해야 한다
사막에서 펼치는 지도란
때로 모래가 흐르는 텅 빈 종이에 불과하다
길을 잃었다는 것
그것은 지금 고비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지금 길을 잃은 것 같다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없는 길을 찾아보고, 있는 길도 다시 봐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내 스스로의 고비임을 인식해야한다.
고비란 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말이다.
그런 고비를 알고 지나가는 사람과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고,
그 고비를 알고 지혜롭게 이겨내는 사람과
고비를 알지만 피하기만 하려는 사람이 있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 고비가 왔다면,
과연 우리 자신은 어떤 선택으로 그 고비를 이겨낼 수 있을 지...
나에게 진정한 고비는 언제였는가?
만약 떠오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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